보길도전설

삼형제 바위의 전설
보길면 부용리 뒷산에는 3개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들의 근처에는 연중 물이 마르지않는 조그마한 냇이 흐르고 있으며 아담한 연못이 하나 있고 그 옆에는 우거진 산들이 둘러있어 청아한 경관을 자랑하고 구름도 이곳에서 쉬어간다는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은 이 연못을 마을 사람들이 여름 목욕터로 이용하고 있지만 여기에 얽힌 전설 또한 아름답다.
예날 부용리에 나이 30살이 되도록 장가를 가지못하고 있는 착한 더벅머리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이 노총각은 점쟁이 노파를 찾아가 언제나 장가갈 운수가 되겠는가를 물었다. 점쟁이는 무어라고 주문을 외더니“우선 신부가 입을만한 여자옷을 한벌 준비해야 하겠다. 그리고 10일후면 이달 보름날이니 그날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차람으로 준비된 여자옷을 붉은 보자기에 싸들고 부용동 냇가의 바위틈에 숨어 있으면 그날 정오경에 천상의 선녀들이 내려와서 냇물에서 목욕할 것이니 선녀들이 벗어놓은 옷 한벌만을 몰래 가져다가 비를 맞지 않을 바위틈에 감쪽같이 숨겨두고 있으면 선녀들이 목욕이 끝난 뒤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옷을 잃은 선녀는 떠나지 못하고 웅크리고 앉아 있을 것이니 그때 나가서 가지고 온 여자옷을 주며 잘 타일러 달래면 아내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춰둔 선녀옷은 자식을 넷 낳기 전에는 절대로 내주어서는 안된다”하면서 당부하였다.
노총각은 점쟁이가 알려준대로 착착 들어맞아가 옷을 잃은 선녀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곁으로 다가가 준비해 온 여자옷을 내주면서 사리에 맞게 타이르고 위로한 다음“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나도 총각이오. 차후 배필이 될 인연같으니 우리 부부가 되었으면 어떻겠습니까?”하고 청혼을 하였다. 선녀도 별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는“그렇게 하는 수밖에”하면서 총각을 따라 나섰다.
두 사람은 다정한 부부가 되어 삼형제의 아들을 낳아 단란한 생활을 영위하니 과거 점쟁이 노파의 당부를 까마득하게 잊은 남편은 지난날의 이야기를 아내에게 자초지종 말을 한 것이다. 이 말으 유심히 듣던 아내는 선녀복을 찾아달라고 남편에게 간청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점쟁이 노파의 당부를 망각하고 세아들이나 두고 있는 터에 별일이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두었던 선녀복을 아내에게 가져다 주었다. 선녀복으로 갈아입은 아내는 세아들을 데리고 옛 목욕터로 가서는 아들들에게“다 같이 한늘로 올라가자”고 말했는데 세 아들들은“아버지께서 여기에 살고 계시니 한늘나라보다 더 정든 여기서 삽시다”하고 애원하니 이 말을 들은 어머니 선녀는“할 수 없구나”하고는 부자(父子)를 남겨두고 홀로 두둥실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천상에 올라간 선녀는 옥황사제님께 전후사정을 낱낱히 아뢰었다. 상제는 귀 기울려 선녀의 말을 듣더니 내노하여 선녀복을 감추었던 남편은 벼락을 내려 죽이겠고, 목욕터에 서 있던 세아들은 홍수를 내려 바닷물에 띄워보내라는 불호령이었다. 어머니인 선녀는 세 아들이 바다로 떠내려가 고기밥이 되는 것은 차마 견딜 수 없다고 애원하니 옥황상제는 마음을 돌려 세 아들을 바위로 만들어 시냇가 선녀 목욕터 가에 세워 버렸다.
그 때부터 전에 없던 3개의 바위가 생겨서 세상사람들은 삼형제바위라고 불러오고 있는데 이리하여 부용동의 선경(仙境)은 이 삼형제바위와 함께 오래도록 이 지역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북바위의 전설
보길면정자리 뒷산에 북바위가 있다. 이 북바위는 좌대마냥 두 개의 바위가 20m의 사각형 큰바위를 떠받치고 있는데 이 바위가 울면 여기서 건너다 보이는 넘도(芿島) 처녀들이 바람이 난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돌울림을 해왔던 이 북바위는 본래는 2개가 똑같이 생긴 바위가 나란히 있었는데 이 바위가 울 때마다 넙도처녀들의 바람기가 걷잡을 수가 없어서 딸을 가진 넙도사람들이 뒤늦게야 이러한 사실을 알고 대책을 강구한 끝에 바람없는 조용한 날을 가려 북바위로 몰려가 작은 북바위 하나를 바다로 굴려 집어넣어 버렸다. 그 후부터 북바위는 울지 않았고 넘도처녀들도 얌전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그 바위 하나만은 이러한 전설을 안고 의젓이 서있다.